건강

반월상 연골판 없이 살아가는 법

라잇문 2023. 10.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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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절제 수술을 한지(전절제인지, 아전절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25년이 되었다. 
 
몇해전에 연골판 이식술을 권유받았지만, 수술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당시 카페에 올려둔 글을 보고 간간히 지금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의 쪽지가 날아오곤 한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나와 같은 불편을 겪었던,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참 놀랍고도 신기하다.
 
건강한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인지 새삼 느끼곤 한다.
 
수술 권유를 받은 지 3년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까진 크게 안 좋아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확실히 운동을 해도 다른쪽 다리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다.
 
간간히 통증도 있다. (신경 가소성의 원리인가?;) 어쩌면 관절염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건 추측이다. 병원은 그 후로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병원을 간다는건 없던 문제도 애써 캐내어 발견하러 간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문제를 찾아낼 필요가 있을까? 
 
걱정이 된다면 매년 병원가서 뼈간격 체크하고 관절염 유무를 검사하면 된다. 
 
그러다가 관절염이 조금씩 시작되고, 뼈 간격이 좁아지는 소견이 보이면 이식수술을 하면 된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멀쩡한 무릎에 구멍을 내고 남의 조직을 끼워 맞춰 생착이 잘 될지 안될지도 모를 조바심에 
수술 후 향후 몇년간은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하고 평생을 운동하고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수술하지 않고 평생 운동으로 관리하고 살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로 결심 했다면, 더 이상 무릎에 신경 쓰며 만약이라는 오지도 않은 악화되는 상상을 
하며 살고 싶지 않다.
 
아예 신경을 끈다는게 맘처럼 잘 되지는 않지만, 최대한 신경 끄고 고통과 불안이란 에너지를 주지 않으려 한다.
 
통증혁명이라는 책에서 TMS( tension myositis syndrome)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이라고, 신체 대부분의 통증은 마음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체험적으로 기분과 몸상태의 상관 관계를 인지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 우리는 통증을 잊어버리곤 했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의식적으로 몸과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의학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아프면 병원을 가는게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술이라는 걸 여럿 해본 선험적인 결과로 생명에 지장만 없다면 수술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꾸준히 하체운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무릎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위해서는 필수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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